따뜻한 감성, 온반
[엄마의 온반]
자취생활을 하다 보면, 누구나 엄마가 해줬던 따뜻한 밥상이 생각이 난다. 그건 아마도 나를 생각해주며 엄마가 준비했던 밥상이 내 마음의 허기를 채워줘서가 아닐까?
우리엄마의 밥상은 참 맛있지 않았다. 바쁜 농사일을 하면서 먹는 밥상은 일을 하기 위해 한끼를 때우기 위해 먹는 시간이었다. 하지만, 나의 생일이 되면 올라오던 미역국, 군데에서 휴가를 나와 챙겨주던 고기국이 요즘 참 그립니다.
타향에서 생활을 하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 수록 엄마의 그리운 밥상은 생각이나지만, 못난 아들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려가서 잔소리를 듣는다는 이유를 이야기 하면서 집으로 잘 가지 않는다.
그런데도 나의 엄마는 언제난 늘 그 자리에서 아들을 반겨주며, 챙겨주고, 기억해 주신다. 내가 따뜻한 온반을 그리워 하는 이유는 바로 그 사랑이 그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? 맛있지는 않아도 엄마가 해주는 그 한그릇의 밥상이 오늘은 너무 그리워 지는 하루...
[여행에서 만난 온반]
제주도를 혼자 갔을때, 참 어색했다.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,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그런기분. 수학여행으로도 친구들과 여행지로도 와보았던 제주도였지만 혼자왔던 날은 참 모든것이 어색하고, 또 어색했다.
혼자 어디로 가야할까? 라는 생각에 인스타와 블로그를 검색해서 찾아간 한 식당. 그 곳은 정갈하게 차려진 한상의 밥상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.
느즈막한 점심 시간이라서 그런가 매장에는 나 혼자 뿐이었던 그곳은 왠지 모르게 나에게는 너무나도 적막하게 느껴졌다. 그렇게 적막함 속에서 10분 정도를 기다렸을까? 하얀 연기가 폴폴 올라가는 온반 한그릇...
따뜻한 국물을 한 수저 먹는 순간 부터 제주도를 혼자 오면서 느꼈던 어색함과 식당을 들어와 나를 감싸고 있던 적막함이 날라가는 것을 느꼈다. 따뜻한 한그릇의 밥상은 여행지에서 나를 지켜주는 엄마의 손길같았다. 따뜻한 온반으로 나는 제주도의 여행을 보다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하루...